2018년 12월 8일 토요일


돌고돔

공중으로 올라간 구슬들이 중심부가 눌린 둥근 천 위에 떨어지고, 나선형 운동을 하면서 중심부의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무한 반복한다. 윗쪽으로 올라가는 구슬들이 1~ 4개 사이로 랜덤하게 떨어지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다.  과천과학관의 전설의 수장고에 잠들어있는 다양한 전시물의 잔해들을 재활용하여 1박 2일간 손현용님과 함께 제작. 개인적으로 컨셉을 잡고, 이미지를 그리고 디테일을 하나씩 생각해야하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작업할 때는 오히려 단계별로 빨리빨리 처리해가야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던 좋은 시간이었다.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Forensic Architecture

북서울미술관에 갔다가 재미있는 전시를 보았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기관, 단체 및 개인들이 발표하거나 진술한 자료를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분석하여 진실을 찾고자 하는 작업을 소개하고 있었다.  Forensic Architecture는  University of London, Goldsmiths에 기반을 둔 독립적인 리서치 기관이다.  건축가들, 학자들, 필름메이커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변호사들, 저널리스트들, 고고학자들이 제휴하여 팀으로 활동한다.  사건이 일어난 공간을 스캔닝하고, 모델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여 은폐된 진실을 찾아내고 있다. 진실은 은폐되고 인정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그들의 다이어그램은 상대적으로 말끔하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손으로 눈으로 느끼는 서울: 동대문 in 2018

막바지에 접어든 이후로 끝이 보이질 않는다. 준비해야할 부분들은 많은데, 블럭들끼리 맞지 않는 경우들이 생겨서 일일히 수정하다보니 종일 매달려도 10개 정도 마무리 짓는다. 초기 기획한 아이디어를 모두 채우려면 아직도 한참  작업을 해야할 필요에, 전시 걱정에, 건축 일정까지 더해지니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몇 주 동안 퐁당퐁당 밤을 새고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한 블럭씩 채워져 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17일 전시까지 이제 몇일 안남았다. 조금만 더 달리면 될 것 같다.